1) "저는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는 저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자기소개서의 기본은 자기가 살아온 지난 시간과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한 소개다. 여기에 학교생활, 자신의 주요 경험, 경력, 지원 동기, 입사 후 포부 등의 내용이 녹아들어 가야 한다. 하지만 자기소개서가 역사 교과서는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태어나 무슨 학교를 다니고 어떤 일을 했다는 사실을 그야말로 단순하게 늘어놓는 것으로 자기소개서를 다 썼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렇게 써놓은 자기소개서를 보고 인사담당자들이 얻을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2) "저는 무슨 일이든 잘합니다.맡겨만 주십시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사람들은 흔히 희망하는 직무를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은 채 어떤 일을 맡게 되더라도 잘할 수 있으니 무슨 일이든 맡겨만 달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일에 자신이 있다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인사담당자들의 이런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사담당자들이 보기에 모든 일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일도 잘하지 못하거나 딱 부러지게 잘하는 것이 없다는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일이 분업화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특정 분야를 전문가 수준으로 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 여러 분야를 그만그만한 수준으로 하는 것은 별로 필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다고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3) "저는 이것도 할 줄 알고, 저것도 할 줄 알고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능력이다.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 능력이나 외국어 구사 능력, 각종 자격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끔씩 보면 모든 일에 그야말로 팔방미인인 사람을 볼 수가 있다. 그만큼 자기소개서에 기록되는 내용도 화려하다. 그러나 가끔씩은 이것이 제 발 잡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가?
아무리 많은 일에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할 줄 아는 모든 것들을 다 나열하고 나면 그것들은 다 그만그만한 수준의 것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해당 직무와 관련하여 꼭 필요한 어떤 능력이 부각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더구나 지면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있고, 설혹 그 내용을 쓴다고 하더라도 읽는 사람으로서는 그것까지 읽기가 너무 지겨울 수밖에 없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지원하려는 업무와 관련한 능력을 제일 먼저 부각시켜라. 그리고 그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줘라. 예를 들어 편집디자인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페이지메이커 같은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지, 다룰 줄 안다면 그 수준은 어떠한지를 강조해서 보여주고, 그 외에 다른 능력이 있다면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덧붙여 주는 것이 좋다.
4) "저는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해 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경험은 되도록 많이 나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일수록 그 경험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도 많고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유불급이라고, 그것도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아무렇게나 늘어놓을 경우 자칫하면 산만해 보일 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한 회사, 또는 직무와 관련한 주요 경험마저 돋보이지 못하게 만든다. 경험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이러저러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 경우 잘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보여주거나, 자신이 그만큼 적극적인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리거나, 혹은 이와 유사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경험을 드러내는 것은 이러한 목적을 이루는 데 적합해야 하지 않을까? 경험을 통해 무엇을 알리고자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꼭 필요하고 적합한 경험만을 추려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5) "제발 부탁합니다. 꼭 합격시켜 주세요."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정에 약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인정에 호소하면 안 될 일도 결국은 되더라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시대가 변하면 이제까지 옳게 여겨지던 것도 그른 것으로 바뀌게 된다. 인정에 호소하는 것이 이제는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회가 합리적으로 변모하게 되니까 아무래도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는 방식 또한 합리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
사원 채용도 예외가 아니다. 인정에 호소하면서 합격시켜 주기를 바라는 것은 이제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다. 아니 어쩌면 인정에 호소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자신의 능력이 그만큼 남보다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정에 호소하는 듯한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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